대출 규제로 매수심리 약화
탄핵 정국에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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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탄핵 정국이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 양상이 심상찮다.
서울 전체로 보면 여전히 가격이 오르는 중이지만 내림세로 돌아선 구가 갑자기 늘어나 주목된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7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3% 떨어져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4주 연속 내림세다.
서울 아파트값은 38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가격 상승 폭이 0.02%로 지난주(0.04%)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내림세로 돌아선 강동구가 2주 연속 하락(-0.02%)한 데 이어 다른 4개 구에서도 아파트값이 내려가 눈길을 끈다.
서울 동대문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동작구 아파트값이 모두 0.01%씩 하락했다.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세(0%)로 돌아선 곳도 중랑구와 성북구 2개 구다.
지난주엔 동작구만 보합세로 돌아섰지만 이곳은 이제 내림세로 전환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춘 곳이 1주만에 2개 구에서 7개 구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올해 줄곧 아파트값이 올랐던 점에 대한 피로감, 경기 불안에 따른 매수자의 관망세,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심리 약화 등으로 매도 희망 가격이 하락 조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다른 구로 내림세가 번지고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탄핵을 두고 정국이 혼란스러워지자 부동산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정국이 수습될 때까지는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하고 거래량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상승에 이어 이번주엔 보합세로 내려앉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5월 셋째주 이후 30주 만이다.
지방의 아파트값 하락률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5%로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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