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 길게 이어진 올해 극심한 무더위 속에서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가 지난 10년(2015∼2024년) 사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8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 산재 신청 건수는 47건(사망 2건 포함)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청 건수 29건(사망 3건)과 비교하면 62% 증가했습니다.
온열질환 산재 신청을 승인한 건수는 올해 42건(사망 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건(사망 2건)보다 68%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온열질환 산재 신청이 승인된 2018년(1∼12월)의 35건을 훌쩍 넘어선 기록입니다.
2018년 이후 온열질환 산재 승인 건수는 2019년 26건, 2020년 13건으로 줄다가 2021년 19건, 2022년 23건, 지난해 31건으로 다시 느는 추세입니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온열질환자는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으나, 산재 승인은 2018년을 뛰어넘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온열질환 산재 신청 47건의 절반 이상인 25건은 건설업 사업장에서 나왔습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사업장 9건을 비롯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20건이 신청됐습니다.
1천인 이상 대형 사업장에서의 신청도 15건 있었습니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잦아지면서 폭염과 한파를 근로자 건강 위협 요인으로 명시해 사업주가 적극적으로 근로자를 보호하게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최근 국회를 통과해 내년 6월부터 시행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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