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버번에는 버번 위스키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혁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거침없는 모험과 실험정신으로 아메리카 대표 버번 위스키에 오른 제퍼슨 버번이 이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제퍼슨 버번(Jefferson’s Bourbon)은 가장 혁신적인 버번 위스키 브랜드로 꼽힌다.
버번 위스키의 수요가 거의 없던 1990년대 설립되어 사람들이 버번 위스키를 다시 찾을 때까지 10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거쳤다.
성공의 토대는 과감한 모험정신이었다.
전통 아메리칸 위스키 증류 방식을 따르는 한편 새롭고 혁신적인 실험정신으로 독자적인 숙성 방법을 구축했다.
각기 다른 메시빌(곡물 배합 비율)과 숙성 연수 버번을 블렌딩해 제퍼슨 버번만의 풍미를 구현하고, 바다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 및 기후에서의 숙성, 독특한 오크통 마감 등 선구적인 실험으로 버번 숙성을 재정의했다.
단순히 원액을 병입하는 것이 아니라 증류소를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작년 제퍼슨 버번을 국내 첫 출시한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지난 11월 7일부터 16일까지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를 개최했다.
제퍼슨의 혁신적인 실험정신을 담아 국내 유수의 바들과 협업하는 이벤트였다.
행사를 위해 내한한 트레이 졸러(Trey Zoeller) 제퍼슨 버번 창립자 겸 마스터 블렌더와 미겔 파스칼(Miguel Angel Pascual Nombela)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를 만나 제퍼슨 버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버번의 ‘마르코 폴로’로 불리는 개척자
바다 위 오크 숙성으로 제품 아이디어 떠올려
트레이 졸러 제퍼슨 버번 창립자·마스터 블렌더
제퍼슨 버번은 버번 위스키의 본고장 켄터키에서 탄생했다. 난 켄터키에서 나고 자랐다.
켄터키에서는 누구나 버번 위스키를 마신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선 아무도 버번을 마시지 않더라. 어느 날, 아버지가 부쉬밀 아이리시 위스키의 싱글 배럴(오크) 판매 광고를 발견했다.
아버지가 산 배럴은 병당 13달러꼴인데 숙성 후 병입시키면 병당 25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거 괜찮은 비즈니스 아닌가. 아일랜드에서 싱글 배럴을 살 수 있다면 켄터키에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버지 체트 졸러(Chet Zoller)와 제퍼슨을 창립했다. 아버지 체트는 켄터키 역사학자이자 버번 역사가다.
나의 8세대 할머니는 1799년 증류주 제조와 판매 혐의로 체포된 첫 번째 여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버번 위스키 사업은 우리의 가업이자 문화유산이다.
제퍼슨을 창립한 것은 1997년, 내 나이 28살이었다.
당시 버번은 30년간 매출 하락세였다.
증류소도 겨우 8개뿐이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 남들은 다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팔리지 않은 숙성된 버번들이 넘쳐났고 우리는 다양한 버번을 구입해 블렌딩해볼 수 있었다.
이 과정은 마치 다양한 색의 팔레트를 모으는 것 같았다.
지난해 제퍼슨으로 버번 산업에 영향을 미친 공로를 인정받아 ‘켄터키 버번 명예의 전당(Kentucky Bourbon Hall of Fame)’에 올랐다. 축하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다.
아버지와 같이 이름을 올려 더욱 기쁘다.
기존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일종의 아웃사이더였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는 건 켄터키 증류업자 협회나 버번 위스키 전문가들에게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우리는 혁신을 이뤘다.
당신은 버번의 ‘마르코 폴로’라고도 불린다. 그러한 혁신과 개척정신이 제퍼슨에 깃들어 있지 않나 싶다.
나는 경계를 허물고 탐험하기를 좋아한다.
버번의 전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기꺼이 혁신적인 시도를 감행한다.
많은 버번 위스키들이 양조장의 원액을 받아 획일화된 레시피를 사용하는 데 반해 제퍼슨의 블렌딩은 독창적이다.
우리만의 메시빌과 숙성 연수의 버번을 블렌딩해 특유의 풍미를 창조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증류소의 다양한 위스키 스타일과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위스키 숙성을 위해 시도했던 가장 실험적이었던 사례를 꼽자면. 2008년 코스타리카에 배를 타고 여행을 할 때였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뱃머리에서 버번을 마시곤 했는데, 잔에 담긴 위스키가 흔들리는 배를 따라 찰랑이는 걸 봤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배 위에 오크통이 있으면 그 안의 버번이 흔들려 숙성은 더 빨라지겠구나.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버번 위스키가 담긴 오크를 배에 놓고 항해하며 변화를 관찰했다.
오크는 해풍, 비, 눈, 폭풍 등의 다양한 기후와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숙성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제퍼슨 오션’이다.
바다 위에서 숙성된 위스키는 일반 위스키와 풍미가 다르다.
바다 향취라고 할까. 캐러멜과 계피 등 위스키의 맛에 짭짤한 향이 느껴진다.
아칸소와 버지니아의 신선한 물과 오리 사냥터, 미시시피강을 따라 뉴올리언스, 그리고 동부 해안에서 뉴욕까지 버번의 여정은 이어져왔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퍼슨이란 브랜드는 아직 생소할 수 있다. 국내에 선보인 ‘제퍼슨 버번’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퍼슨 버번은 편하고 쉬운 위스키다.
누구나 마실 수 있다.
옅게 그을린 오크통에서 숙성해 단순한 듯 풍부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브라운 슈거와
레몬 향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바닐라, 복숭아, 토피 플레이버가 조화로우며 부드러운 꿀향으로 마무리된다.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어떤 일
정을 소화하고 있나.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를 통해 전국 80~90개 바와 바텐더,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어제는 22명의 바텐더와 함께 위스키 블렌딩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이번 내한을 통해 제퍼슨을 더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폴로, 스쿼시, 테니스, 낚시 등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취미 생활을 즐긴다고 들었다. 골프도 즐기는지. 물론이다.
예전부터 골프를 즐겨 쳤다.
라운드 자리가 있다면 불러달라.(웃음) 라운드 후 여흥을 만끽하고 싶은 골퍼를 위해 제퍼슨 버번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제퍼슨 버번은 어떤 방식으로 마셔도 좋다.
깔끔하게 니트나 온더록스로 마셔도, 캐주얼하게 콜라를 타 먹어도 괜찮다.
칵테일로는 올드 패션드를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올드 패션드에는 버번이나 라이 위스키를 쓰는데, 제퍼슨 버번이야말로 올드 패션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제퍼슨 버번과 설탕, 비터스, 약간의 가니시면 충분하다.
제퍼슨 버번으로 국내 시장 공략
진정한 버번 위스키 경험하게 될 것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해 제퍼슨 버번을 한국에 정식 론칭했다. IWSR(International Wine&Spirit Research) 2023에 따르면 논 스카치 시장은 2022년 76%, 2023년에는 57% 성장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취향이 세분화, 구체화되는 양상도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스카치 위스키가 중심을 이뤘다면 최근에는 아이리쉬, 아메리칸, 싱글몰트 등으로 카테고리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제퍼슨 버번이라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훌륭한 품질로 국내 버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간 국내 버번 위스키는 소위 ‘3대장’의 대중적 위스키가 주를 이뤘다. 제퍼슨 버번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한국 소비자들은 특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찾는다.
이전까지는 대중적인 버번 위스키들이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고품질의 아메리칸 위스키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제퍼슨 버번은 독특한 블렌딩 기술로 부드러움 속에 복합적이고 고급스러운 풍미를 구현한다.
울트라 프리미엄급 버번 위스키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점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행사에 대해 소개해달라.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는 칵테일 올드 패션드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매년 11월 열리는 행사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버번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올해 처음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를 기획했다.
사운드 플래닛, 브이라운지, 푸시풋살룬, 232 등 전국 각지의 아이코닉 바에서 행사가 진행되며 2024년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 오른 참 바도 참여한다.
제퍼슨의 실험 정신을 그대로 담아 각 바의 바텐더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올드 패션드 칵테일을 선보인다.
한국 버번 시장에서 제퍼슨 버번의 목표는 무엇인가. 페르노리카가 추구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고객 만족을 이루는 핵심 요소는 제품의 품질이다.
그다음은 브랜드 경험의 제공이다.
제퍼슨 버번의 목표는 ‘제퍼슨 올드 패션드 위크’와 같은 행사를 통해 훌륭한 품질의 버번 위스키를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제퍼슨 버번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진정한 버번 위스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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