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며 전국 아파트 가격 상위 20%의 평균이 하위 20% 평균의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10.93배로, 역대 최대 격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2월 10.3배에서 올해 7월 10.5배, 10월 10.85배로 꾸준히 올랐다.

지난달에는 전국 아파트 1분위 평균이 1억1672만원, 5분위 평균이 12억7623만원이었다.


상위 20% 아파트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를 11채 정도 살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의 5분위 배율 또한 5.5배로, 2008년 12월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은 4억9061만원인 데 비해, 5분위 평균은 26억8774만원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달 5분위 배율이 7.4배였다.

2023년 4월 이래로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국 1분위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8881만원인 반면, 5분위는 6억6095만원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5분위 배율은 4.3배인 데 반해, 지방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6.1배로 격차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3분기 전국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Price to Income Ratio)은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4.5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4.7배보다 하락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3분위의 3분기 PIR은 9.8배다.

분기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중산층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어 지난해 1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KB국민은행 기준 3분기 주택 매매가격은 2분기 대비 전국이 0.3%, 서울은 1.44% 상승해 소득 증가폭보다 낮았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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