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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윌. hy |
hy가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을 수출하며 내년 글로벌 매출을 5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hy에 따르면 대표 발효유 제품인 윌은 중국에서 지난 10월까지 약 2개월간 100만개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는 미국 판매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hy는 본격적인 수출 사업을 위해 지난 9월 글로벌 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유산균 불모지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종균 국산화를 통해 보급 대중화에 나선 지 반세기 만에 수출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hy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부문에서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며 "현재는 수출 초기라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목표 국가는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다.
중국은 온라인 채널, 미국은 H마트를 통해 수출하고 태국은 현지 업체에 원료를 공급한 뒤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출용 제품 개발을 진행한 이재환 hy 중앙연구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국내에서 사용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균주의 상당 부분은 수입 균주로 알고 있다"며 "hy가 종균 국산화에 이어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설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지난해 hy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회복과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다.
현재 hy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커피류 위주다.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많은 식품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윌과 같은 발효유는 유통기한이 2주 남짓이라 그동안 수출이 쉽지 않았다.
이 소장은 "맛과 영양을 유지하되 유통기한을 3개월로 늘리기 위한 배합비와 안정제 등을 많이 고민했다"며 "위와 장을 모두 아우르는 기능성 발효유가 해외 시장에도 흔치 않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윌에는 김치에서 분리해 만든 유산균 HP7이 들어가 있다.
위를 상하게 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은 동아시아권에서 이를 막는 데 도움을 주는 HP7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hy는 기대하고 있다.
hy는 식품에 그치지 않고 향후 생약 제제를 비롯한 제약 분야로 뻗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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