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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K그룹] |
SK그룹이 오는 5일 정기 임원이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그 규모와 폭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연초부터 위기설에 휩싸여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여온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의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신상필벌의 원칙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주 목요일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부터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계열사 축소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SK그룹 내부적으로는 임원 뿐 아니라 실무진 단계의 팀장 직책 수 역시 최소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밸런싱에 이어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CEO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 사업 추진계획과 이를 위해 필요한 OI를 강조했다.
OI는 수익 마진과 지속 가능성 등 핵심 성과지표를 최적화해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을 뜻한다.
최 회장은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 슬림화와 사업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조기 인사를 단행한 SK에코플랜트는 임원수를 66명에서 51명으로, SK지오센트릭은 231명에서 18명으로 줄인 상태다.
SK온 등 경영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20% 감축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초 219개에 육박했던 계열사는 합병, 매각 등을 통해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분명히 한 신상필벌 원칙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조기 인사를 통해 SK에너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지오센트릭 등 3개 계열사 수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지만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1년만에 수장을 바꿔 업계 주목을 받았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승진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경쟁력 우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재계 안팎에서 거론하는 이유다.
지난해 SK그룹에서는 3명의 부회장들이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했다.
이에 올해는 이를 채울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
SK하이닉스의 경우 실적이 워낙 좋아 어떤 기대를 가져도 합리적인 기대라 여겨진다”며 “다만, 삼성이나 LG그룹에서 부회장단을 최소화하고 임원 승진을 축소한 만큼 SK그룹도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달 임원 인사를 통해 올해 리밸런싱 작업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기술 박람회 ‘CES2025’ 에 참석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등 최신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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