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강제보다 인센티브가 비결
테슬라 시장 점유율 1위 올라
중국 전기차 주요 플레이어로
|
브랜드별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 점유율. <블룸버그> |
전기차 ‘캐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세계적 전기차 전환이 더딘 가운데 이미 ‘전기차’ 사회로 변화한 노르웨이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심층 르포 기사를 통해 노르웨이의 상황에 대해서 다뤘다.
노르웨이는 10월 신차판매의 94%를 전기차가 차지할 정도로 이미 전기차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인구 70만인 수도 오슬로는 전기차 침투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전기차 전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컸다.
정부가 전기차 판매에 대해 강제적인 규제를 하지는 않았지만,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인 것으로 소비자들이 판단하면서 보급은 자연히 늘어났다.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서 수년에 걸쳐 부가가치세를 폐지했고, 전기차는 버스 전용 차선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주차나 유료도로 사용 등에 혜택을 제공했다.
2021년에는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등록비를 높이는 역인센티브를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제공했다.
추운 기후와 장거리 이동에 대한 수요도 전기차 보급률을 낮추지 못했다.
전기차는 추운 날씨와 장거리 이동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전인프라 확충도 중요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편의점 서클K가 급속 충전기를 매장마다 설치하면서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됐다.
기존에는 주유소와 함께 있던 곳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한 것이다.
서클K는 1020개의 충전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30분간의 충전 중에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앉아서 쉬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음식 등의 판매가 늘어났다.
BNEF에 따르면 노르웨이에는 공공 전기차 충전기가 2만9473대에 달하며 고속 충전기 밀도는 자동차 100대당 1대로, 영국의 약 175대 당 1대에 비해 매우 높다.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의 종류도 크게 늘어났다.
중국 전기차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보야, BYD, 홍치, 엑스펭, 니오 등이 오슬로에 매장을 냈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판매하던
현대차, 푸조, 오펠, 피아트 등은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만이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가 주류가 된다고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타이어와 도로 마모에서 미세먼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차량 정비소의 작업모습도 달라졌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교체는 여전하지만 오일 교환은 줄어들었다.
배터리 모듈 제거를 위해 700킬로그램의 차량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장비가 필요해졌다.
이는 전문 교육을 받은 기술자가 별도의 작업장에서 진행한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