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달러 강세요인과 원화 약세요인이 맞물리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어느덧 1,460원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이같은 양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에 맞는 투자처 찾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26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60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두 달 사이 80원 가량 급등하며, 지난 2009년 3월(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중입니다.
최근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연달아 터져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1월 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시작된 강달러 흐름은,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와 지난 19일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을 거치면서 지금의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같은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증시 투자자들 역시 이에 맞는 투자처를 물색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수출이 많은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KRX반도체(5.59%), KRX 방송통신(4.05%), KRX 정보기술(2.16%) KRX 자동차(0.86%) 등 주요 수출업종 4개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약세를 보인것과 대조적입니다.
반면 대표적인 강달러 피해주인 철강, 건설, 항공 등은 매도우위 흐름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철강과 건설은 원자재 수입액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산업이고,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해 비용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식품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통상 밀가루·설탕·코코아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주는 강달러의 피해주로 꼽힙니다.
때문에 연초 K-푸드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주요 식품주의 주가는 하반기 내수부진과 강달러 우려에 따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달 사이 농심과 삼양식품 등 해외매출 비중이 높고 수출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는 오히려 환율에 따른 수출 수혜가 더 부각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종목에 따라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옥석을 가릴 안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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