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메가캐리어 탄생부터 통합 LCC 출범까지…항공업계 판도 '확' 바뀐다

【 앵커멘트 】
2025년은 항공·여행업계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메가캐리어 탄생부터 통합 LCC 출범까지 시장 지형이 아예 뒤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올해 항공·여행업계 핵심 이슈와 향후 전망에 대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어서 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성공적으로 합병을 마쳤습니다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텐데요.
향후 과제들로 어떤 점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물리적 결합을 마쳤지만 양사 간 화학적 결합 과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화학적 결합의 해결 방법으로 '지붕 아래 한 가족' 카드를 꺼냈습니다.

조 회장은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운항과 정비, 안전, 재무, 인사 등 임원 8명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 보냈습니다.

사내 통합 작업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다음 달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교체되면 추가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송 본부장은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 노선 영업 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임시 주총에서는 나머지 아시아나항공 경영진도 대한항공 인사로 대거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저비용항공사, LCC들의 판도 변화도 예상됩니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간 '통합 LCC'가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 내용도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작업을 마치면 양사 산하에 있는 LCC 자회사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통합할 계획입니다.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LCC 업계의 순위에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현재 국내 LCC는 총 9곳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중 1위는 제주항공으로, 진에어티웨이항공이 2~3위를 다투는 구도였습니다.

그러나 통합 LCC는 3사를 합치는 만큼 업계 순위에서 제주항공을 앞지르게 됩니다.

다만, 통합 LCC 합병 과정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에어부산 합병을 두고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이 크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은 에어부산의 지분을 16.15% 보유하고 있는데, 에어부산이 통합 LCC로 합쳐질 경우 거점 공항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변경돼 부산시로서는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됩니다.


【 앵커멘트 】
이런 상황에서 양사의 중복 노선들은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알짜 노선을 확보한 LCC들은 단숨에 시장 선두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만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선 22개와 국내선 8개 노선이 반납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같은 LCC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기 대수를 회복 중인 LCC들은 추가 노선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일단 제주항공 같은 경우는 LCC 1위 자리를 뺏기게 되는 만큼 다시 1위 규모를 회복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텐데 그중에 가장 쉬운 방법이 M&A일 수 있습니다. 티웨이 같은 경우는 이번 통합 항공사의 어떤 수혜 항공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유럽 노선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양도받은 케이스거든요."

즉,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최대 수혜자는 티웨이항공이 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 앵커멘트 】
항공업만큼이나 여행업도 변화가 많은 한 해였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실적 회복과 투자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이른바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정국 불안까지 더해지며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내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은 거죠?


【 기자 】
네, 대내외 환경에 취약한 여행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성수기였던 7월에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며 큰 피해를 봤습니다.

여행사들은 티메프 대체 판매 채널로 네이버 등을 활용하는 등 자체 채널의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속 소비자들과의 분쟁은 12월 말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하면서, 한국이 여행하기 위험한 국가로 낙인찍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원 달러 환율은 오늘 1,450원대까지 치솟으며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행사들의 매각, 인수, 상장도 한동안 중단됐었는데요.
최근에는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엿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하나투어는 주관사로 씨티글로벌증권을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입니다.

하나투어 최대 주주 IMM PE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를 보유 중입니다.

현재 매각 대상은 지분 27.7%로 경영권 매각을 동반합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LCC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하며 각각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숙박과 항공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관광·레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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