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친러시아 성향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유럽연합(EU) 가입을 국정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조지아의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11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가 EU 가입 중단에 반대하고 여당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는 이날 친서방 성향의 야당이 시민들을 앞세워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보안국도 이날 야당이 무력으로 정부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 내무부는 시위대 107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여당 '조지아의 꿈' 소속의 코바히제 총리는 새 의회 임기 내에 EU 가입 문제를 다루지 않고, EU에서 예산 보조금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EU 가입을 지지하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퇴임을 거부하고 나섰다.
조작된 선거로 구성된 불법 의회는 새 대통령을 선출할 권한이 없으며, 합법적 의회가 들어설 때까지 자신의 임기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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