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관세압박 나흘 만에 미국행
멕시코, 중국 거리두고 국경 문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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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당선인과 트뤼도 총리(오른쪽).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압박으로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자 각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금요일인 이날 오후 늦게 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찾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25일 당일에 전화통화를 하기는 했지만 나흘 뒤인 이날 직접 플로리다로 날아가 대면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날 방문은 사전에 공개된 총리의 일정에는 없었던 것으로, 급하게 조율된 깜짝 방문일 가능성이 크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관세 철회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맹관계를 부각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의 차이를 내세우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자국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경 문제를 이유로 25%의 ‘폭탄 관세’ 대상으로 지목된 멕시코는 우선 트럼프 당선인과 최대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발표 이틀 뒤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에서 그가 문제 삼아온 ‘멕시코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 달래기에 나선 셈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이 실질적 국경 폐쇄에 동의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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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항구에 쌓인 수출입품 컨테이너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
멕시코는 중국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멕시코에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셰인바움 대통령은 28일 “중국 자동차 회사로부터 멕시코에 공장을 설치하겠다는 확실한 프로젝트 제안을 확인한 바 없다”며 일축했다.
유럽도 긴장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보복할 것이 아니라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방위 장비와 같은 특정 품목을 구매하는 것을 제안하는 우호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제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당국은 트럼프 당선인 설득에 주력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보복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트럼프 당선인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관세가 하나 부과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관세 조처가 올 것이며, 이게 계속되면 우리는 기업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며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캐나다도 보복 관세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보복 관세를 매길 미국산 제품 목록도 이미 작성하고 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캐나다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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