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승진 8년만에 최소
부사장 35명∙상무 92명...
신사업 핵심인재 대거 승진
성과주의 원칙속 3040 발탁
39세 하지훈 최연소 임원에
삼성전자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앞세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성과가 우수하고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
특히 삼성의 미래를 이끌 인공지능(AI)∙6세대(6G) 이동통신∙차세대 반도체 같은 신사업 핵심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9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키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작년(143명)보다 인사 규모는 소폭 줄었다.
부사장 승진자 수는 작년보다 30%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었던 2017년 대비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40% 쪼그라들었다.
임원 조직을 슬림화하며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낸 인재를 승진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노경래 디바이스경험(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은 마케팅과 해외 영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제품 영업 전문가다.
노경래 신임 부사장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주선 신임 생활가전(DA)사업부 부사장은 생활 가전에 들어가는 회로·인버터·센서 전문가다.
AI 가전 기능을 높이고 차세대 제품용 센서 개발에서 성과를 내 승진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 어드밴스드디자인그룹장인 부민혁 신임 부사장은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 콘셉트 개발과 바(bar) 타입 차별화 디자인 제안 등 스마트폰 사업에서 변화를 주도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장소연 신임 한국총괄 마케팅팀 부사장은 브랜드 마케팅과 제품 광고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가전=삼성”이라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갤럭시 브랜드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사업(DS)부문에서도 혁신 기술 인재 중심으로 임원 승진자가 배출됐다.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3그룹장인 배승준 신임 부사장은 D램 입출력 회로 설계 전문가로 통한다.
D램의 고속 입출력 특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는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LPDDR5x 개발 등 D램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유상민 RF개발팀장은 셀룰러·커넥티비티 RF 설계 전문가로 선행 기술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화성 파운드리사업부 YE팀 PIE1그룹장은 신규 공장 양산 최적화를 주도하며 삼성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 이번에 부사장이 됐다.
AI 분야 차세대 인재도 여럿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을 이끈 박정호 DX부문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갤럭시 AI 개발을 주도한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생활가전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주도한 이문근 DX부문 DA사업부 서비스S/W그룹장,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기여한 김상하 DX부문 SR 랭귀지 인텔리전스팀 상무, AI 기반으로 삼성헬스 기능을 개선하는 데 앞장선 최준일 MX사업부 헬스전략그룹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에도 나이에 상관없이 경영 성과와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이 탄생했다.
VD사업부에서 초기부터 광고 서비스 기반을 구축해온 이귀호 광고서비스그룹장, AI 비전 분야 전문가인 김기환 MX사업부 이머시브 소프트웨어개발그룹장, 구매·소싱 전문가인 김연정 MX사업부 구매팀장 등 5명이 40대 부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최연소 임원은 39세의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역량이 검증된 여성·외국인 리더를 발탁하는 삼성의 인사 기조도 유지됐다.
이번에는 마스터를 포함해 총 8명의 여성과 외국인 1명이 승진했다.
시티촉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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