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내년 1월 방한 조율”…셔틀 외교 지속의지

日언론보도 “尹대통령 방일 요청할듯”
북러 대응 및 한미일 협력 의제전망
한일 정부 “정해진 것은 없어”

페루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요미우리, 아사히 신문 등은 복수의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시바 총리가 윤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방한 일정은 일본 정기국회가 소집되기 전인 내년 1월 초순이 유력하다.

다만 집권 자민당이 소수 여당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야당이 조기 국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 방한 일정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의 방한이 실현되면 한국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이후 양자 외교목적으로 찾는 첫 방문국이 된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라오스, 페루, 브라질 등을 방문했으나 주된 목적은 다자 정상회의 참석이었다.

요미우리는 “한국내에서 대일 외교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이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양보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며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성과를 양국 국민이 실감할 수 있도록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맞춰 인적·문화 교류 진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듯하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한일관계가 개선 추세에 있지만 강제 징용문제 등 현안이 남아있다” 며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측이 불참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과 만나 조속한 방일을 요청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때 복원된 정상간 ‘셔틀외교’ 활성화와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과 중국의 군사 활동 강화 등에 따른 한일 간 방위 협력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의)외국 방문에 대해서는 무엇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통령실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한일의원연맹 회장단과 면담에서 한일 간 갈등 요인으로 부상한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를 언급하고 “생각에 차이는 있지만 한일 관계는 미래를 위해 발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