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면… 돈 걱정 없이 즐겨볼까 [떴다! 기자평가단]

게티이미지뱅크

남녀노소 두루 사랑하는 돈가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단순하면서도 든든함, 다채로운 스타일, 익숙함에서 나오는 친근함이 돈가스를 더 풍성하게 한다.

먼저 두툼한 고기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는 방식 자체가 모든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이름은 '돈가스'지만 구체적인 스타일이나 방식이 각양각색이다.

크게 보면 경양식 돈가스와 일식 돈가스가 다르다.

전문점마다 살코기와 지방의 배합이 다르고, 튀겨내는 정도가 다르고, 소스가 다르다.

치즈와 고구마 앙금도 들어간다.

어릴 때부터 곳곳에서 맛본 돈가스의 맛이 다르니, 모든 돈가스가 추억의 맛으로 고스란히 자리 잡게 마련이다.


이처럼 맛도 좋고 친숙한 돈가스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집밥' 영역에는 침투하지 못했다.

고기의 손질과 튀김 과정이 집에서 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던 탓이다.

이 때문에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쉽게 보게 된 상품 중 하나가 냉장·냉동 돈가스다.


냉장·냉동 돈가스는 집에 쟁여놨다가 에어프라이어 또는 프라이팬에 조리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3분 만에 데워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잡은 주요 대형마트의 돈가스 자체브랜드(PB) 제품. 가장 구하기도 쉽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형마트 PB에서 돈가스 최강자가 누구인지 가렸다.

지난해 본지에서 '치즈 돈가스'를 다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인 법. 고전적인 맛을 가리기 위해 등심 돈가스로 한정했다.


평가 결과 비교 제품들 평점은 1~3위가 0.1점 안에서 갈렸다.

그만큼 쟁쟁했다.

대형마트가 간편식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를 높인 결과다.

평가에 참여한 기자들도 "제품의 개체별 차이가 나거나, 조리 방식에 따라 맛의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1위는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의 '바삭하게 튀겨낸 등심돈까스'가 차지했다.

롯데마트 식품PB개발팀의 전문 MD와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의 양식 셰프가 함께 개발에 참여해 품질을 높였다.

셰프의 조리법을 집에서 가장 쉽고 간편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다.

협업에만 장장 6개월이 걸렸다.

390g에 7990원이다.


고기 부위와 두께, 튀김옷의 비율까지 등심 돈가스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바꿔가며 최적의 제품을 구현했다.

이에 어울리는 경양식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시중의 모든 소스를 조사하고, 전문점에도 방문했다.

롯데마트 직원들의 20여 차례에 걸친 내부 시식을 거쳐 개발을 마쳤다.

양념된 돼지고기를 장시간 숙성해 잡내가 없음은 물론 통등심을 65% 이상 사용해 패티가 도톰한 제품이다.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간편하게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등심 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


김금이 기자는 "간이 잘돼 있어 소스 없이 먹기에도 좋고, 가격이 제일 저렴해 가성비도 높다"고 호평했다.

김효혜 기자는 "두께와 양이 적당해 어린이나 성인 여성이 먹기에도 딱 좋아 1인 가구에 적합하다"며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바삭함이 잘 살아난다"고 말했다.


다만 튀김의 정도와 튀김옷의 밀가루 냄새가 거슬린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효석 기자는 "등심살이 바스러지고 고기가 잘 뭉쳐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2위에는 이마트 PB '피코크'의 '맛있게 튀긴 등심돈까스'가 올랐다.

150g 돈가스 4덩이가 들어갔고 판매가는 1만980원이다.


이 제품은 국내산 돼지 통등심을 두툼하게 썰어내 식감을 살렸다.

생빵가루를 활용해 튀김옷이 더 촉촉하게 유지되고, 롯데마트 제품과 마찬가지로 3번 튀겨내는 기법을 적용했다.

에어프라이어에 간편하게 조리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 제품에 최고점을 준 이효석 기자는 "튀김과 등심살의 두께가 기가 막히게 균형 있게 맞춰졌다"며 "특별한 단점이 보이지 않는 완벽한 돈가스"라고 극찬했다.

살이 바스러지는 느낌 없이 유지되고, 고기와 튀김이 더 고소하다고 덧붙였다.

김시균 기자는 "퍽퍽함이 적고 속이 촉촉하다"고 말했다.

고기가 두툼하고 4장이나 들어 있어 가장 푸짐하다는 공통된 평가도 나왔다.


다만 두툼한 고기 자체의 호불호는 갈렸다.

김금이 기자는 "고기가 균일하지 않고 어느 부분은 부드럽지만 어느 부분은 질기다"며 "튀김옷은 가장 바삭하고 맛있었지만 고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바삭하게 유지하려면 에어프라이어보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튀겨 먹어야 해서 상대적으로 더 손이 간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마지막은 홈플러스 '홈밀'의 '통등심 돈카츠'가 이었다.

국산 통등심을 활용했고, 1㎝의 두툼한 돈가스를 고급 기름에 습식 생빵가루로 튀겨내 바삭함을 더했다.

기름 없이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에 조리가 가능하고, 단독뿐만 아니라 가쓰동·카레 등에 곁들여 먹기에도 제격이다.

150g 3개들이가 9900원이다.


최고점을 준 김시균 기자는 "고기와 튀김옷의 균형이 적절하고 간이 적당하다"며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좀 눅눅하더라도 카레돈가스나 나베, 가쓰동 등으로 응용해 먹기에 좋다"고 호평했다.

김금이 기자는 "돈가스 소스에 곁들여 먹기 가장 무난하지만 튀김옷이 바삭하지 않고 눅눅하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효석 기자는 "등심살 속이 꽉 차 밀도가 높지만, 반대로 살이 질기고 퍽퍽하다는 느낌도 든다"며 "입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맛보다 든든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이 제품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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