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더춘천의암호R점(14일), 제주금악DT점(20일), 신촌로점(다음달).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스타벅스코리아가 개장했거나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매장이다.

스타벅스가 특별한 매장을 늘리는 건 특화 요소를 적용한 새로운 매장 경험을 무기로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가 커피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특별한 매장의 목표를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갈 만한 여행의 목적지'로 잡고 있다.


최근 강원 춘천시 의암호 인근에 개점한 '더춘천의암호R점'의 방문객이 개점 5일 만에(14~18일) 1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지상 4층 규모에 총 256석을 갖춘 매장엔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2층부터 4층까지 야외 테라스가 배치됐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2·3층에 있는 스타디움 좌석이다.

전면 전체를 초대형 통유리창을 구성해 압도적인 의암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프리미엄 커피인 리저브도 즐길 수 있다.



'의암호의 초록빛 자몽 피지오'는 1일 평균 200잔씩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다른 특화 음료인 '의암호의 보라빛 라벤더 티라떼' 역시 하루 평균 150잔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른 음료 대비 2배 이상의 호실적이다.

2종의 전용 푸드인 '춘천식 닭갈비&감자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감자 품은 마스카포네 케이크'도 5일간 1000개 이상 팔렸다.


스타벅스는 지난 20일 제주 제주시 한림읍에 제주 감성을 듬뿍 담은 '제주금악DT점'도 열었다.

제주금악DT점은 중문에서 공항으로 가는 평화로에 있는 휴게소 건물을 이용해 만든 이색 매장이다.

야외 좌석은 국내 스타벅스 매장 중 가장 많은 200석으로 마련됐다.

실내 좌석은 45석이다.

9587㎡(약 2900평) 규모의 야외 정원인 별모루 정원에서 방문객은 동백나무와 돌담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타벅스 강릉주문진점

스타벅스는 다음달 2호선 신촌역 인근에 색다른 요소를 담은 신규 매장(신촌로점) 개장도 준비 중이다.

스타벅스가 신촌에 매장을 내는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12월 개장 예정인 신촌로점엔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한 형형색색의 예술작품이 매장 벽면과 천정에 적용된다.

인근 대학생 '카공족'이 많은 점을 고려해 회사는 좌석 유형으로 1인석과 여러 명이 앉아 공부할 수 있는 다인석 테이블을 배치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특별한 매장 전략은 2022년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부임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당시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으로 송호섭 전 대표가 중도 퇴임했다.

손 대표는 취임 후 국내 1호점이자 스페셜 스토어인 이대점을 기점으로 현장으로 출근해 매장 현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이젠 스타벅스가 매출, 영업이익 부문에서 이마트의 효자 자회사로 부활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손 대표 전략은 실적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2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1485억원) 대비 6.2% 늘었다.

지난해 4분기(7811억원) 수준의 실적만 내도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공습과 스폐셜티 커피의 급부상에서 거둔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422억원으로 지난해(1067억원) 대비 33% 늘었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스타벅스의 특별한 매장은 일반 매장에 차별화된 요소를 집어넣은 '차별화 매장'과 '스페셜 스토어' 11곳을 말한다.

전체(1980개·올해 3분기 기준)의 1% 미만이다.

스페셜 매장은 다시 '더(THE)매장'과 '콘셉트매장'으로 구분된다.

더 매장은 압도적인 뷰와 디자인·콘텐츠를 통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 건물로 자리 잡고 있다.

콘셉트매장은 100년 고택, 전통시장 등 이색 공간을 통해 영감을 주거나 재생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만드는 의미를 담은 곳이다.


전체 매장 수의 1%가 채 되지 않는 희소성 높은 매장인 만큼 스페셜 스토어는 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 매장이 임차지 실측부터 개장까지 통상 4개월 걸리는 것과 달리, 스페셜 스토어는 정해진 도식이 없어 음악, 가구, 조명, 소품 하나하나 모든 구성 요소가 매장 콘셉트에 맞게 새롭게 배치된다.

이 때문에 개장까지 최대 18개월이 소요된다.

일반 매장보다 4배나 더 걸리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스페셜 스토어는 평균적으로 평일 1000명, 주말 1500명이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더춘천의암호R점은 스페셜 스토어 중 더매장에 속한다.

2020년 더양평DT점을 시작으로 더북한강R점, 더북한산점, 더여수돌산DT점, 더제주송당파크R점, 이대점, 대구종로고택점, 경동1960점, 가나아트파크점, 장충라운지R점, 더춘천의암호R점까지 총 11개 스페셜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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