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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한길수산의 박진형 대표. 쿠팡 |
주문 이후 이르면 다음날 아침 갓 잡은 수산물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산지직송 매입 물량이 올 들어 1000t을 넘어섰다.
산지직송은 대한민국 최남단
진도나 완도, 서해와 동해안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최대 400~500㎞나 달려 고객 집 앞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폭염 등에 따른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판로가 지역상권에 머물러 어려움을 겪던 지방 어가와 수산물 업체들의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이고 전국으로 고객을 넓히는 핵심 서비스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17일 올 들어 1~10월 로켓프레시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 규모가 역대 최대인 1000t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 규모는 서비스 도입 첫해인 2021년 1~10월 370t에서 2023년 같은 기간 780t으로 늘었는데 올 들어 1060t으로 크게 증가했다.
3년 만에 수산물 매입 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쿠팡이 전남도·포항시 등 전국 지자체와 수년 전부터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지역 어민의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한 결과다.
산지직송 구매 가능 어종은 첫해 전복·오징어·새우·과메기 등 3~4가지에서 올해는 꽃게·고등어·갈치·주꾸미 등 30여 가지로 늘었다.
산지직송 지역은 전라도 해남부터 부산(동해안)과 마산(남해안)·충청남도 태안(서해안)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고수온과 적조현상 등으로 어획량 감소 현상이 잦은 태안은 쿠팡이 가장 많은 수산물을 매입한 곳이다.
쿠팡은 태안에서 봄(꽃게·주꾸미)과 가을(꽃게)을 맞아 올해 1~10월 수산물 420t을 사들였다.
2021년 같은 기간(140t)과 비교해 3배나 불어난 것이다.
부산(고등어·갈치)에서 매입한 수산물은 390t으로 3년 전보다 2배 늘었고, 전라남도 완도(전복)와 신안군(새우)에서도 올해 220t을 사들였다.
산지직송은 어획 시즌을 맞아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현지에서 즉시 포장하고 검수와 검품을 거친다.
이후 쿠팡 배송캠프를 거쳐 최종 배송되는데, 오후 1시까지 주문할 경우 이르면 18시간 안에 배송이 완료된다.
냉동 탑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배송 품질이 유지된다.
신안군에서 새우 양식장을 운영하는 박진형 한길수산 대표(41)는 쿠팡에 입점한 2021년과 비교해 올해 매출이 2배 치솟은 80억~9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입점 전 다른 오픈마켓을 이용해 새우 판매에 뛰어들었지만 일반 택배는 배송기간이 긴 데다 파손위험 리스크가 발생해 연매출이 절반으로 곤두박질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오픈마켓뿐 아니라 납품가가 들쭉날쭉한 도매시장에서는 제값을 받고 상품을 납품하기 어려웠다"며 "고속 성장으로 생산지역을 전남 전체로 확대했고 판매 어종도 늘렸다"고 했다.
경남 수산물 업체 명보씨푸드도 2년 전과 비교해 올해 매출은 2배 뛴 60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쿠팡 입점 이후 지역 마트에서 전국으로 판로가 확대되면서 직원의 30%가 쿠팡 산지직송만 전담한다.
김기수 명보씨푸드 대표(49)는 "쿠팡 매입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담당 직원도 늘리고, 내년에는 생산시설을 크게 확대하는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기후변화 등 위기 상황에서도 쿠팡이 제값을 받고 물량을 매입해 어민들에게 인기가 최고"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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