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라고 하면 안 됩니다.
유서 깊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건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라고 불러야 합니다.
"
허경식 GS샵 패션개발팀장은 최근 업계 단독으로 처음 출시한 '델시(Delsey)'
캐리어 흥행의 비결을 '가심비'로 짚었다.
델시
캐리어는 출시 한 달여 만에 2000세트가 팔리며 주문액 10억원을 넘겼다.
수시로 재구매하는 품목이 아닌 여행용
캐리어치고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이다.
마냥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GS샵이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봐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캐리어 가격은 30만~40만원대다.
허투루 사볼 만한 액수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델시는 1946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77년 전통의 프리미엄 여행 가방 브랜드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유럽 1위, 글로벌 3위의 '톱 브랜드'다.
허 팀장은 델시 본사를 통한 직수입에서 경쟁력을 찾았다.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직접 물건을 공수해 최상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다.
GS샵이 TV홈쇼핑으로 선보인 상품 중 해외 본사와 계약해 직수입으로 내놓은 건 델시 가방이 최초다.
허 팀장은 "홈쇼핑 메인 고객층인 40·50대 여성들은 정보 탐색에 매우 유능하다"며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고 짚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알 법한 좋은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아야 했다.
그는 "직수입은 무조건 도전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과제였다"고 회상했다.
필요성은 알았지만 실행은 쉽지 않았다.
델시 본사 연락처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허 팀장은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트인(LinkedIn)'을 통해 델시 관계자에게 연락이 닿았다.
이후 아시아 총괄 담당까지 연결해 사업을 진척시켰다.
모든 절차는 '처음'의 연속이었다.
직수입 경험이 없다시피 한 회사에서 직수입 계약부터 제품 공수까지의 과정은 기댈 곳 없는 초행길이었다.
글로벌 최저가 수준의 가격 정책을 델시 측에 설득해 계약하기도 쉽지 않았다.
허 팀장은 6개월에 걸쳐 TV홈쇼핑의 브랜드 광고 효과를 설명한 끝에 계약을 매듭지었다.
GS샵이 직수입해 판매하는 '시큐리타임 집(Securitime Zip)'은 델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로 많이 구매한다.
△27인치 화물용
캐리어와 22인치 기내용
캐리어, 백팩, 파우치 등 9종(42만9000원) △32인치 특대형 화물용
캐리어(29만9000원) 등이다.
두 제품 모두 8단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하고 내구성이 높다.
22인치 기내용
캐리어는 수납력이 좋으면서 USB 충전 포트가 내장돼 이동하면서 스마트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전 세계 어느 델시 매장에서나 사후관리(AS)를 5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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