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법인·美 지점 마련
현지인 韓 업체를 더 선호
해외사업장 80%는 非삼성
“글로벌 식음 리더가 목표”

헝가리 괴드시에 있는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사업장. [사진 출처 = 삼성웰스토리]
K푸드에 힘입은 K급식의 영토 확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1등 단체급식 업체인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 시장을 석권하더니 최근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K푸드 인기가 날로 오르면서 현지 근로자들이 현지식조차 한국 기업이 만드는 걸 원해 빚어진 일이다.

삼성웰스토리 해외 사업장 중 약 80%는 삼성그룹 계열사·관계사가 아닌 현지 업체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6월 유럽 진출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는 유럽의 7개국과 인접한 요충지이자, 삼성SDI 공장이 있어 삼성그룹의 유럽 핵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괴드시에 있는 삼성SDI 공장 근로자에게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지점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웰스토리의 헝가리 삼성SDI 사업장은 기존에 급식을 제공하던 헝가리 1위 업체(델리레스트)를 제치고 선정된 결과라는 점 때문에 특별하다.

삼성웰스토리는 5개 기업과 경쟁입찰을 진행해 급식 운영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임직원의 국적이 한국, 헝가리,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28개국으로 다양해 한국 업체라고 유리할 이유는 없었다”면서 “현지인의 K푸드 선호가 강해 삼성웰스토리가 최종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헝가리 법인을 중심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로 진출할 계획을 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법인 설립을 통해 헝가리 시장을 선점할 것”이며 “헝가리가 주변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특징을 살려 헝가리를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 설립한 지점 역시 향후 아메리카 대륙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웰스토리의 유럽·미국 동시 진출은 창립 10주년에 선포한 비전과 관련 있어 보인다.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지난해 12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해외 매출 비중 12%(2023년)를 10년 후인 2033년 3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식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단체급식업계 해외 매출 1위이자 해외 매출 비중 1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내수 사업에서 탈피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해외 공략의 자신감엔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012년 중국, 2014년 베트남에 각각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단체급식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매출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어 관계사 매출이 상당한 데다, K푸드 인기로 한식 코너 이용객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을 놓고 보면 해외 매출도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9년 2296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2022년 사상 첫 3000억원을 돌파, 32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1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사업장의 80%가 급식 영업을 삼성 계열사·관계사가 아니라 현지 업체들에게 하고 있다는 점은 K급식이 한국 기업간 거래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위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식자재 전반의 해외 공급망을 재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해외에서 단체급식을 운영하며 획득한 유통 노하우를 발판 삼아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자재 공급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5월 베트남 현지에 최대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베트남 내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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