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물실험 없이 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동물실험 없는 치료제 생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실험에 대한 반윤리적 공감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입법 움직임도 빨라지며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오가노이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유사장기를 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
영화 속에서만 보던 '인공 장기' 기술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무분별한 동물 실험의 반윤리적 행태에 대한 해법으로 최근 오가노이드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이번 국감에서는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에 대한 촉구가 이어졌습니다.
국회에서 입법이 구체화되면서 관련 산업을 다루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상황.
대표적으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재생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가노이드를 손상된 조직에 이식했을 때 탁월한 재생능력을 갖고 있어 재생의학에 있어 핵심 원료로 꼽힙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크론병 등과 같은 난치성 장 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재생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임상 투여에 성공했으며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계획.
▶ 인터뷰(☎) : 유종만 /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는 작년부터 국내 최초로 환자 투여를 시작하였으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평가 서비스는 2020년부터 상용화에 성공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도적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반려동물, 화장품 및 식품 산업을 오가노이드와 융합하여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가 하면, 멥스젠은 인간 주요 장기 내 세포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한 미세생리시스템을 생산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인간의 생체조직을 자동으로 배양해 주는 건데,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인간 장기 모델의 조직장벽을 생산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구현한 겁니다.
이 밖에 바이오 기업 토모큐브는 사람의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화학 처리 없이 3D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오가노이드 스크리닝을 병원 내 CT를 찍는 일처럼 일상적으로 쓰일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입니다.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별 신기술이 잇따라 공개되며 오가노이드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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