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아파트도 강남 쏠림 … 개포주공 낙찰가율 130%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 2채 가운데 1채가 강남권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경매시장에서도 확인된다는 분석이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선 모두 48채가 '낙찰가율 100%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가 48채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주소를 둔 아파트는 24채를 차지했다.

절반이 강남권 아파트인 셈이다.

올해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강남 아파트는 1월 8채, 2월 4채, 3월 1채, 4월 11채, 5월 7채, 6월 8채, 7월 13채, 8월 10채, 9월 6채였는데 10월 들어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달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오른 서울 아파트 10채 가운데 8채는 강남권에 있었다.

강남구 개포주공6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0㎡는 9명이 응찰해 감정가 19억5000만원보다 5억7000만원 이상 비싼 25억2600만원(낙찰가율 129.5%)에 낙찰됐다.

강남구 일원동 푸른마을 60㎡는 12명이 몰려 감정가보다 2억5000만원 이상 높은 14억5221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83㎡는 응찰자가 19명에 달했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선호하는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로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의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 송파구 등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매시장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수세는 줄고 강남권이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