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가 한두개가 아니네”…역세권 개발·철도지하화에 ‘강북 코엑스’ 들썩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내달 첫삽
한화 사업추진 16년만에
2조원 본PF 전환 마무리
컨벤션·오피스&·호텔 조성

市 철도 지하화 공식화 후
인근 만리재길·용산까지
재개발 투자 문의 이어져

서울역 북부역세권. [한주형 기자]
서울역과 용산역을 중심으로 대형 개발 계획이 점차 가시화되며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역북부역세권 등 주요 개발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가운데 철도 지하화라는 대형 호재까지 겹치면서다.

주변 부동산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지만 투자 문의가 쇄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역과 용산역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 호재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서는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시공을 맡은 ㈜한화 건설부문이 인허가와 금융절차를 마무리하고 11월 내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북의 코엑스’로 평가받는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원에 MICE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터였던 철도 유휴부지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최고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한화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토지 매입을 위해 7400억 원 규모의 브리지론(사업 초기 대출)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 2조1050억 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을 마쳤다.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를 진행하고, 사업의 시행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주축이 돼 추진 중이다.


애초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주도로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낮은 사업성 탓에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며 무기한 보류됐다.

2019년 한화 컨소시엄이 다시 사업자로 선정된 뒤 지금에 이르러서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대형 복합 개발 호재에 지상철도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녹지공원이나 문화·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까지 지난주 발표돼 분위기는 달아오르는 중이다.

당초 서울역엔 교통 호재도 예정돼있다.

기존 수도권 전철 1호선, 4호선,경의중앙선, 인천국제공항철도뿐만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신안산선 노선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지상 철도 지하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투자 수요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제안서를 지난 25일까지 1차 접수한 결과, 서울·부산·인천·경기·대전 등 5개 지자체가 사업을 제안했다고 28일 밝혔다.


5개 지자체의 제안 노선은 서울 경부선(연계노선 포함 34.7㎞)과 경원선(연계노선 포함 32.9㎞), 부산 경부선(11.7㎞), 인천·경기 합동 경인선(22.6㎞), 경기 경부선(12.4㎞)과 안산선(5.1㎞), 대전 대전조차장 및 대전역이다.

국토부는 12월 1차 대상 사업을 선정할 계획인데, 서울역에 연결되는 경부선이 선도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서울역 근처 만리재로의 한 공인중개사는 “원룸 투자에도 최소 3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가격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인데, 투자 문의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역 일대도 개발 호재가 많다.

우선 전문가들은 철도 지하화의 가장 우선순위로 용산역을 지목하고 있어 본격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이 지역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코레일은 100층 내외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도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오세훈 시장이 본격 드라이브를 건 ‘도시공간 대개조’ 프로젝트다.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한다.

서울시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 일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구 갈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용산은 예정된 개발 계획이 워낙 많아 최근에도 20억원 가량이 필요한 재개발 물건이 여러 건 팔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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