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피·땀 밴 공장, 경기 악화로 경매행”…가격 반토막에도 낙찰률 고작 30%

공장 경매 진행 2년째 증가
낙찰가율 60%대로 하락
작년 한 해 822개 제조가 폐업

폐업 제조업 공장 [사진 = 연합뉴스]
불황과 경기침체 등으로 파산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제조업 파산 역시 늘어나는 추세로 이로 인해 경매로 넘어간 공장이 증가하고 있지만, 낙찰률은 30%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14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공장과 제조업소 경매 건수는 총 828건으로 전년 3분기(538건) 대비 53.9% 늘었다.

3분기 기준 2020년(936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로, 분기 기준으로 2021년 2분기(896건) 이후 가장 많다.


공장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49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2년째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파산 기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해 폐업자 수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 대비 11만9195명 증가했다.

제조업 폐업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제조업 폐업자 수는 1만271명으로 전년(9449명) 대비 822명 늘었다.

한 해 동안 822개 제조사가 파산 등으로 폐업했다는 의미다.


경매에 나오는 공장은 늘고 있지만, 낙찰률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자 줄어든 탓이다.


2022년 2분기 45.9%였던 공장 경매 낙찰률은 작년 3분기 34.0%로 하락했고, 올해 3분기에는 30.9%에 그쳤다.


낙찰 건 중 상당수는 새 주인을 찾기 어려워 채권을 보유한 유동화전문회사에서 다시 낙찰받은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땅한 입찰자가 없어 경매가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떨어지자 채권을 보유한 유동화회사가 자산가치 추락을 막기 위해 스스로 낙찰받는 것이다.


이 같은 방어 입찰 사례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낙찰률은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낙착률은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2년 2분기 80.6%를 기록했던 낙찰가율은 올해 2분기 69.7%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67.8%로 더욱 낮아졌다.

이는 2020년 4분기(55.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매 업계는 최근 단행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공장 경매시장은 당분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금리가 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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