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여력 커지며 집값 자극할지 관심
“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돼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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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 여력이 커져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데, 다만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에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 대출 문턱이 높아져 집값 상승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3.25%로 0.25%p 내렸다.
지난 2021년 8월 0.25%p 인상 후 이어온 한은의 긴축 기조도 38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선반영됐고,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돼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자금 조달 이자 부담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 이후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면서 “또한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움직임이 더해진 상황이라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갭투자 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크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이미 지난 7월을 정점으로 8월부터는 주춤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윤 연구원은 “여러 고민이 필요한 부동산 재화를 이자 부담이 몇십만원 줄어든다고 덥석 사지는 않는다”면서 “금리 인하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수요에는 영향이 일부 있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 영향이 더 커 현재의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격이 덜 오른 지방과 비아파트 시장은 거래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이 비싼 서울의 경우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가격이 덜 오른 지역이나 상품에는 단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하락 시 서울에서도 외곽지역부터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것처럼 외곽지역이 먼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선호 지역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강남3구 등 초고가 주택 시장은 신규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거래량은 줄더라도 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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