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추월한 中, 이젠 10년내 첨단 기술·군사 제조 잡는다”

中정부 자문기구 수장 출신
루융샹 전 전인대 부위원장
美제조업 쇠퇴 가속화 주장
“2035년 中 경제, 美 앞서”

루융샹 전 전인대 부위원장. <바이두>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첨단 기술과 군사 제조 분야에서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홍콩사우드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한 전략가인 루융샹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평을 냈다.


루 전 부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전반적인 미국 제조업 쇠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직은 미국이 첨단산업, 특히 첨단 무기 생산 분야에서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경쟁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미국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꼽았다.


루 전 부위원장은 “미국은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을 개발도상국으로 옮기고 첨단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유지와 증권·금융 발전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과도한 금융 거품과 끊임없는 국제 분쟁 도발, 미국 내 극심한 당파 갈등으로 미국 제조업은 실물경제에서 금융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미국 내 인프라스트럭처의 노후화와 젊은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도 미국 제조업의 지속적인 쇠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35년에는 ‘메이드인 차이나’가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며 그 무렵에는 중국 경제가 미국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 전 부위원장은 “중국의 장점인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국내총생산(GDP)의 2.64%로 유럽연합(EU) 평균을 웃돈다.


그러면서 중국이 고속철도와 초고압 송전망,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 통신망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중국은 방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업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혁신 인재와 국제 자본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했다.


루 전 부위원장은 기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중국 정부의 장기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영향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 자문기구인 중국과학원의 원장과 국무원 산하 ‘메이드인 차이나 2025’ 프로그램의 자문위원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2010년에 미국을 추월했다.

다만, 중국 제조업의 기술력과 제품 품질 면에서는 미국에 크게 뒤처져있다.


이에 2015년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미래 10년 프로젝트인 메이드인 차이나 2025를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무역 관세와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조치를 잇따라 취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미국의 제재 조치에도) 메이드인 차이나 2025 계획에 명시된 목표 대부분이 이미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전기차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드론, 조선, 산업용 로봇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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