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식품 라면, 소주 수요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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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네아버 블로그 캡처] |
생활이 빠듯해지면서 직장인 A씨는 올해 들어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하면 원치 않는 지출이 발생하기도 하고 혼자 끼니를 해결하면 나름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어서다.
배달 일을 하는 B씨는 편의점에서 저녁을 컵라면이나 간편식으로 해결한다. 물가가 비싸져서 식당에 갈 돈이면 편의점에서 적어도 2번은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호 식품이면서 동시에 불황형 식품으로 분류되는 라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컵라면 매출은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의 비해 50% 늘었다.
같은 기간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 또한 20% 가량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고물가 시대 소비 흐름을 반영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용량 상품도 이날부터 선보인다.
CU는 라면 매출이 이달 들어서만 지난달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CU는 이달 한 달 컵라면 베스트 13종에 대해 3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CU의 라면 매출은 불황과 고물가, 집밥 수요 등의 여파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라면 전체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22년 25.6%, 2023년 23.7%, 이어 올 9월까지 11.3%를 나타냈다.
라면과 함께 불황형 식품으로 분류되는 소주 역시 매출 증가율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CU의 지난해 소주 매출은 1년 전보다 7.2% 신장했다.
올해는 9월까지 9.9%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24는 고물가 전략으로 5000원 미만 가격으로 라면과 밥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도시락 토핑라면정식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도시락을 구입하면서 라면을 같이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토핑라면정식을 개발하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4000~5000원대의 편의점 도시락과 함께 컵라면을 먹으면 5000원이 넘는 데 비해, 이번 도시락은 덮밥과 라면을 5000원 미만으로 즐길 수 있어 고물가 속 초가성비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가 올 7월까지 도시락 연관 구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과 함께 라면(20%)을 구입하는 고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냉장편의식(7%), 탄산음료(6%), 김밥(5%), 삼각김밥(4%)이 뒤를 이었다.
국내 라면 소비를 이끌고 있는 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의 올 상반기 라면 매출은 ‘신라면 더레드’, ‘짜파게티 더블랙’, ‘순하군 안성탕면’ 등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신장했다.
한편, 물가나 체감경기 등 언론에서 보는 경제에 대한 진단이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경제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심리지수’는 올 8월과 9월 각각 99.47, 98.84로 7개월 만에 기준점(100)을 밑돌고 있다.
뉴스심리지수 기준은 100이며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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