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중의원을 해산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중 12명을 선거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선거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자민당은 1차 공천 후보로 소선거구 265명, 비례대표 14명 등 총 279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이미 파벌 비자금과 관련해 중징계를 받았던 의원 6명을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선거 결과를 의식해 불공천 명단에 6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역 의향이나 선거구 사정을 자세히 조사한 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민당은 상대적으로 징계 수준이 낮은 비자금 연루 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천하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약 3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중의원선거에서는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465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선거는 오는 15일에 공시되고 27일 투·개표가 진행된다.


중의원이 해산되는 것은 지난 1일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8일 만으로 일본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이다.

새 정권 출범에 대한 기대를 의석수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출범 직후 조사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역대 정권에 비해 낮았다.


추가된 6명을 포함해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12명 중 11명이 옛 아베파 소속이다.

이시바 총리가 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지만,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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