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표된 중국의 2차 경기 부양책에 따라 폭등했던 중국 본토 증시가 하루 만에 크게 하락했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6.62%, 8.15% 급락했다.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전날 중국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 8일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대규모 재정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선 1000억위안(약 19조원) 규모의 중앙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에 1000억위안을 투입한다는 내용만 포함됐다.
지난달 24일 대규모 유동성 공급대책 발표에 이어 2주 만에 또 부양책이 나왔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증시가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발개위는 총 2000억위안의 재정 팽창 정책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 외에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주 전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깜짝 통화 완화 조치를 내놓은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잇단 경기 부양책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자, 중국 재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란포안 재정부장은 12일 '역주기조절(경기 대응 거시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해 추가적인 재정 확장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조정에 나선 만큼 공공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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