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두 나라 한판 붙는거 아냐”...영해 침범했다며 필리핀 어선에 물대포 쏜 중국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가운데)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동안 중국과 필리핀 간 충돌이 소강상태를 보인 남중국해에서 또다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수산청 성명을 인용해 전날 아침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근처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수산청(BFAR) 소속 선박 2척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고 전했다.


수산청 선박들이 스카버러 암초 근처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어선들에 물자를 보급하는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가운데 중국 해경선 3척과 중국 해군 군함 1척이 접근했다.

이후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수산청 선박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다만, 중국 선박들의 위험한 물대포 발사에도 수산청 선박들은 필리핀 어선 23척에 물자를 성공적으로 보급했다.

물줄기가 필리핀 배에 닿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에서 자국 해역을 순찰하고 자국 어민을 지원하는 것을 중국 배들이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경국은 이날 류더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필리핀 선박 두 척이 중국 정부 허가 없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 고의로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조치는 전문적·규범화한 것이었고, 정당하며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중국해에서 양국은 지난 8월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에서 여러 차례 충돌한 뒤 지난달에는 뚜렷한 사건 없이 소강상태를 이어왔다.


필리핀이 지난 5월 대형 해경선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사비나 암초에 배치하자 8월 들어 중국은 이 배의 철수를 요구하며 자국 선박으로 이 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등 네 차례 물리적으로 부딪혔다.


이후 필리핀은 충돌로 일부 손상된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철수시키고 이를 대체할 해군 군함과 해경선을 사비나 암초에 다시 파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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