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물가상승분 제거해 비교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많이 줄어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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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소매판매액(경상지수) 증가율이 작년 상반기 대비 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례없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 수준이 위축된 탓이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경상지수)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대비 0.3%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지난 2021년과 2022년만 해도 각각 8.1%, 7.1%씩 늘던 소매판매가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위축된 탓이다.
경총에 따르면 소매판매(경상지수)는 작년에도 전년대비 2.2%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소매 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2.4%를 기록했다.
이는 카드 대란이 있었던 지난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소매판매액 경상지수에서 상품 가격변동분을 제거한 지수다.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만큼 실질적인 소비수준을 나타내는데 활용된다.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2021년까지만 해도 5.5%의 비교적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2022년 상반기부터 이미 증가세 둔화(1.2%)가 시작됐으며, 2023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위기가 발발한 2020년 이후 3년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총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전 세계적인 높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기타내구재(10.3%)와 가구(8.7%), 의약품(5.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승용차(-8.1%)와 오락·취미·경기용품(-5.3%), 기타준내구재(-3.6%) 등에서는 낮게 나타나 품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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