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맞네”…팬데믹 시기, 부족한 코로나 진단장비 푸틴에 보낸 트럼프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신간서 폭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비밀리에 보냈다는 폭로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 등은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유명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War)’을 사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단 장비를 보낸 당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진단 장비 물량이 부족한 시기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하던 푸틴에게 미국 애벗사의 진단 장비를 보냈다.


푸틴은 트럼프에게 “이걸 나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고, 트럼프는 “상관없다.

알겠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푸틴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난 사람들이 내가 아니라 당신에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그들(미국인들)은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저서 ‘전쟁’에 담았다.


트럼프는 퇴임 이후에도 푸틴과 수차례 통화했다.

우드워드는 저서에서 “트럼프 보좌진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1년 백악관을 떠난 이후 푸틴과 7차례 통화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올해 초에도 보좌진에게 플로리다 별장인 마러라고의 사무실에서 푸틴과 통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우라고 했다.


다만 우드워드는 “미국 정보당국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통화 여부에 대해 질문했지만 그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우드워드의 신간은 다음 주에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 신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우드워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수는 있었지만 “안정적이고 목적의식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면 트럼프에 대해선 “무모함과 이기심으로 인해 국가를 이끌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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