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삶 마감’ 안락사 캡슐...317명 신청했는데 가동 중단 왜?

371명이 사전 사용 신청했지만
법적 요건 못 갖춰 승인 못 받아
안락사 옹호 단체 대표는 구금돼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된 조력 사망 캡슐. AFP 연합뉴스
5분 만에 스스로 삶을 마치게 해주는 스위스 조력 사망 캡슐 ‘사르코’(Sarco)의 사용이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와 호주의 자매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은 사르코 사용을 신청한 사람들이 지난달 기준 371명에 달하지만,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사르코 운영을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3일 사르코를 처음 이용한 64세의 미국 여성이 독일 국경과 가까운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주(州) 숲속에서 사망한 이후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 여성은 사망 당시 심각한 면역력 저하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윌렛 대표는 재판 전 구금 상태에 있다.

스위스 경찰은 법이 허용하지 않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하고 선동한 혐의로 윌렛 대표 외데도 사르코 판매와 운영에 관계된 사람들을 여러 명 체포했지만, 모두 풀어줬다.


스위스는 조력자가 이기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한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허용하는 ‘조력 자살법’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이 안전이나 화학물질 관련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와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르코는 엑시트 인터내셔널이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들여 개발해 만든 장치로, 사람 1명이 들어가 누울 정도의 크기다.

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 가스가 주입돼 5분 안에 질식으로 사망하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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