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미국 고용 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제가 하강 없이 고공비행을 유지하는 '노 랜딩(무착륙)'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속도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5%포인트 오른 4.02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불과 한 달 전 올해 최저 수준인 3.58%에 도달한 이후 최근 국채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채 금리 상승은 지난 4일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4.1%로 소폭 내려가고, 비농업 고용이 25만4000명으로 깜짝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유력하게 거론되던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이 때문에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11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5.9%로 반영했다.
심지어 동결 가능성은 14.1%로 나타났다.
금융 시장에선 경기 침체를 피하는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넘어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 '노 랜딩'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가운데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크게 위축된다.
연준에서도 빅컷은 어렵다는 발언이 나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대 행사 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인하하는 비용이 너무 적게, 너무 늦게 인하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점진적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수지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8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무역수지가 70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폭은 전월 대비 85억달러(-10.8%)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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