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휴대폰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넉 달째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 연착륙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당분간 수출 여건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 분쟁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이 올 연말 경상수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에 따른 적자 후 한 달 만에 바로 반등에 성공한 뒤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575억달러, 수입은 509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액수다.

이로써 올해 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총 536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은이 제시한 올 한 해 흑자 전망치(730억달러)의 73.4% 수준이다.


수출 호조를 이끈 것은 역시 대표 수출 상품인 반도체와 휴대폰이었다.

반도체는 12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3%, 전기전자제품은 202억달러로 30.4%, 정보통신기기는 45억달러로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학공업제품(-4.4%), 승용차(-3.6%), 철강제품(-0.2%)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제외한 여타 산업군 중에선 수출 증가세가 꺾인 경우가 적잖았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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