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해소·전기차 부진에
산업용 로봇 주문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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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픽사베이> |
미국 제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로봇 주문 건수가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만연했던 노동력 부족 현상이 누그러지면서 산업용 로봇을 찾는 수요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로봇 산업 단체인 첨단 자동화 협회(AAA)를 인용해 지난해 북미 지역의 산업용 로봇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AAA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산업용 로봇 주문 건수는 2022년 3분기 1만2305건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 6421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8582건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 2분기 7123건으로 다시 추락했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급감한 배경은 고용난 완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현장을 떠났던 근로자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인력난이 가중되자 제조업체들은 산업용 로봇 구매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굳이 산업용 로봇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는게 미국 제조업계의 목소리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미 인구조사국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생산 차질의 이유로 ‘노동력 부족’을 꼽은 비율은 올해 2분기 21%로 2022년 2분기(45%)에 비해 급감했다.
산업용 로봇이 많이 쓰이는 분야인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 부
진도 원인으로 꼽힌다.
AAA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의 올해 2분기 산업용 로봇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완성차업계와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설비 투자에 나섰지만, 최근 판매 실적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산업용 로봇을 찾는 발길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엡손의 스콧 마르식 로봇 제품 매니저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그후 수요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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