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A 등 EV서 회수 기술 개발 박차
유럽 등서 환경규제 움직임도 의식
|
[사진 = 연합뉴스] |
일본 기업들이 전기차(EV)에서 니켈 등 희소금속 회수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등에서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중인 희소금속의 자급율을 높여 경제안보 강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최대 화력 발전 회사 JERA가 EV에서 나온 중고 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JERA는 회수율을 약 90%로 끌어올린 기술을 상용화해 2030년대 초 일본내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JERA는 배터리 재활용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중고 EV는 80%가 수출되는데 희소금속도 함께 해외로 나가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등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희소금속을 일본내에서 순환시키는 체계가 마련되면 경제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짚었다.
JERA 이외에 JX금속도 기존 기술을 개선해 회수율을 90%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연간 3만 톤의 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할 계획이다.
도레이도 회수율 80% 이상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일본에는 이미 사용된 EV 배터리를 고온에서 처리해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하는 기술은 있지만, 회수율이 약 60%에 그치고 있다.
EV의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코발트, 니켈 같은 희소 금속이 다량 사용된다.
EV 한대에 들어가는 희소 금속은 약 200kg에 달하는데, 이는 휴대전화 수천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
일본에서 현재 폐기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연간 EV 약 2만 대 분량으로 추정되는데, 2030년에는 약 7배 늘어난 15만 대 분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탄소 흐름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일본은 2030년 이면 자국내에서 약 10만 톤의 리튬과 약 2만 톤의 코발트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희소 금속 재활용 분야에서는 유럽과 미국이 앞서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규제를 강화해 사용된 EV 배터리 재료의 재활용률 목표를 설정했다.
미국도 EV 구매 시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배터리에 포함된 중요 광물의 일정 비율을 자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 희소 금속의 채굴 및 제련 분야에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 정부는 이들 전략 물자의 수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