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대표
“체중감량제 득보다 실 우려”
1년내 몸무게 회복 가능성 40%
위고비 이달 국내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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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 <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가 효과를 얻어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근육감소량이 많아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조지 얀코풀로스 리제네론 대표 및 최고과학책임자(
CSO)가 체중 감량 약물에 대해 “득보다 해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제네론은 미국의 바이오기술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5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얀코풀로스 대표는 비만치료제를 이용할 경우 식단 조절 또는 운동으로 몸무게를 줄인 사람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근육을 잃는다고 경고했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 역시 적어져 동일한 식사를 하더라도 살이 찌게 된다.
실제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의 올해 연구에 따르면 약물 치료를 중단한 비만 환자 5명 중 2명은 1년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나타났다.
아울러 근육 감소로 인한 체지방률 증가도 동반될 수 있다.
더욱 살을 빼기 힘든 체질로 바뀌는 셈이다.
얀코풀로스 대표가 지적한 약물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이다.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이 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과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마운자로 등이 유명하다.
관련 시장은 연간 175조원에 달하며, 리제네론은 GLP-1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육량 보존 약물을 연구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 역시 체중 감량제를 보완할 근육 보존 치료제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2조6000억원을 들여 관련 기술이 있는 생명공학 회사 베르사니스를 인수했다.
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주사로 인한 체중 감소의 25%는 지방 외 근육·골격 등 제지방량 감소에 기인한다.
노보노디스크 제품 효과 중 제지방량 비중은 40%에 달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이달 중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 1회 주사로 투여하며 한 달분 소비자 실 부담액은 80만원 상당으로 전망된다.
임상 시험에서 1년 4개월 투약 기준 평균 14.9%의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얀코풀로스 대표는 “리제네론은 GLP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GLP가 (비만 치료의) 최종 해답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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