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성공하면 ‘리튬 빅3’로 재편
블룸버그 “인수가 33억달러 예측”
아카디움 주주는 반발…“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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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가 리튬 생산업체 아카디움 인수에 근접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오틴토 홈페이지> |
세계 2위 광산업체 리오 틴토가 리튬 생산업체 아카디움 인수에 나섰다.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리튬 생산업계는 앨버말·리오 틴토·SQM 빅3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오 틴토는“아카디움 인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오 틴토는 “구속력은 없으며 모든 거래가 협의되거나 진행될 것이란 확실성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카디움이 투자은행(IB) 2곳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로이터는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60억달러(약 8조1000억원) 규모에서 정해질 것이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카디움 시가 총액이 33억1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라며 인수 금액도 이에 근접할 것이라 내다봤다.
리오 틴토는 아카디움 인수를 통해 △사업구조 재편 △청정에너지 시장 공략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오틴토는 수익을 철광석에 의존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기술이 성장하는 가운데 수요가 예상되는 금속을 생산하고자 사업을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오 틴토는 세르비아에선 리튬 광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5만8000톤을 캐낼 수 있는 광산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세르비아 지역사회에서 반발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에서야 사업을 재개하며 2028년부터 채굴할 수 있게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면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8배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리튬이 전기차 핵심 원자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유럽연합·중국 등이 리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IAEA에 따르면 중국이 가공 리튬을 55%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아카디움은 주가가 떨어지며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아카디움은 동종 업계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 1월 이후로는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아카디움 주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와틀 투자파트너스는 “리오 틴토의 접근 방식은 기회주의적이며 아카디움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은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 가까워야 하며 기회주의적 제안에선 손을 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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