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통화정책, 저성장 위험 키워
인플레 기대치도 1.8% 미만 떨어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총재
미국 연준의 빅컷으로 촉발된 주요국 금리인하 속도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이 한 달만인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ECB 정책위원이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총재는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오는 17일 예정된 ECB통화정책위원회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의 근거로 내년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1.8% 미만으로 떨어졌고 이는 ECB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위험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ECB의 무게 중심이 인플레이션 관리에서 경기 하강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그는 “약한 성장과 너무 오랜 기간의 제한적 통화 정책으로 인해 목표치를 하회하는 반대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12일 ECB가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강조했던 ‘점진적인 접근’ 입장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바뀐 것으로, 실제 시장은 10월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관망하고 있다.


앞서 ECB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를 기존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수 분기 동안 내수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약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간 동안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시장은 유로존 경제의 경기 하강 위험성에 무게를 두고 ECB가 10월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드갈로 총재는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되고 유럽의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통화 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