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알리·테무 끊었어요”…여기 가면 저가 생활용품이 한가득

롯데마트 4900원 균일가존 전진배치
저렴한 PB 상품 비중 70%로 확대

롯데마트가 생활용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비식품군으로도 고객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알리 테무 등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도하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동부산점 홈(Home)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신장했다.

홈 부문은 주방용품, 보수용품, 청소용품 등 생활용품으로 이뤄진 상품군이다.

특히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인 ‘오늘좋은’의 일상용품 매출이 70% 상당 증가했다.


동부산점의 생활용품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올해 8월29일 개점한 ‘오늘좋은 숍인숍(매장 내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좋은 숍인숍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PB 생활용품’ 매장을 표방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주요 대형마트가 식품 위주 전략을 짜면서 비식품군 상품을 향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는 판단하에 오늘좋은 숍인숍을 전개하게 됐다.

동부산점에서 테스트를 거쳐 향후 적용 매장 범위를 넓혀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동부산점에서 운영 중인 ‘오늘좋은 숍인숍’. 가격대를 기준으로 상품을 진열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쇼핑]

오늘좋은 숍인숍 특징은 PB 상품 구성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는 데 있다.

기존 생활용품 판매장은 상품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며 구매율이 낮은 상품이더라도 일단 진열했다.

하지만 구색 갖추기 용으로 들인 상품들의 재고가 쌓이다 보니 매장 면적 대비 진열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오늘좋은 숍인숍은 판매 실적이 저조한 상품은 인지도 높은 브랜드 것이라도 과감히 뺐다.

취급하는 상품 개수가 기존 매장 대비 7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PB 제품 비중은 기존 비식품 매장의 구성 대비 2배 이상 높다.


회전율 높은 상품만 남겨 마트의 재고 관리 부담을 최소화했다.

고객은 본인에게 필요한 상품이 위치한 곳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쇼핑 편의가 제고되는 것이다.


균일가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것도 특징이다.

4900원, 7900원, 9900원, 1만2900원 등 900원 단위 균일가 특화존을 구성했다.

고객이 가격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


롯데마트가 생활용품 분야를 강화하는 건 신선식품 판매 성과에서 얻은 자신감에서 시작됐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앞서 식품 비중을 90%까지 높인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통해 상품의 진열이 매출을 신장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은평점의 경우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한 이후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신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최장 길이인 44m의 ‘델리로드’를 구축한 델리 상품군 매출은 40% 늘었다.


롯데마트 동부산점에서 운영 중인 ‘오늘좋은 숍인숍’. 판매량이 떨어지는 상품은 과감히 줄이고 가성비 높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은 70%까지 높였다.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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