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로 수출된 전체 국산차 가운데 3분의 2 가까운 물량이 북미 지역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미 수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미국 등의 대응 조치 가능성을 감안해 수출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6일)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등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된 국산차는 모두 185만7천111대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북미로 수출된 차량은 114만73대로, 전체 수출 물량의 61.4%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미 수출 대수(98만3천321대)와 비교해 15.9%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차는 97만66대로, 전년 동기(81만7천583대) 대비 18.7% 급증했습니다.

국산차를 1만대 이상 수출한 국가 중 사실상 최대 증가율로, 전체 수출 대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2%에 달했다. 전 세계에 수출된 국산차 2대 중 1대꼴로 미국으로 향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연간 기준 30∼40%대인 점을 감안하며 최대 20%포인트 안팎 상승한 셈입니다.

캐나다로 수출된 국산차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5만5천340대였고, 멕시코로 향한 국산차는 21.7% 줄어든 1만4천667대였습니다.

북미를 제외한 다른 대륙으로 수출된 국산차 물량은 작년과 비교해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프리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7%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이어 아시아(23.5%↓), 유럽연합(EU·26.1%↓), EU를 제외한 유럽 기타(14.4%↓), 중남미(11.6%↓), 중동(9.2%↓), 오세아니아(5.2%↓) 순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국산차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미국 내 과도한 점유율을 보일 경우 새로운 미 행정부가 규제를 꺼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산차 수출 증가로 대미 흑자가 너무 커지면 동맹이라 해도 관세 부과와 같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거나 인도, 동남아, 남미, 중동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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