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러시아법인, 제재로 독일에 동결됐던 533억원 회수

우리은행 러시아법인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여파로 28개월간 유럽에 묶였던 3천600만유로(약 533억원)를 회수했다고 현지시간 4일 밝혔습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독일 분데스방크의 자산 인출 허가를 받아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예치해둔 고객 예금 3천600만유로를 전액 돌려받았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강력한 금융 제재를 도입,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대거 동결했습니다.

이로인해 러시아우리은행이 코메르츠방크에 예치한 자산 역시 지난 2022년 6월 동결됐습니다.

동결된 러시아우리은행의 자금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사업 자금이나 한국인의 예금이었습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법적 검토 등으로 제재 대상 자산의 인출 가능성을 지속해서 타진하는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함께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를 면담하며 외교적 경로를 함께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동결된 자금 전체가 러시아 국방이나 제재 대상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확인됐고 비로소 인출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제재 속에서 효과적인 금융 전략과 외교 협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주 러시아우리은행 법인장은 "EU 제재로 동결된 자산을 전액 회수한 최초 사례로 보인다"라며 "이같은 성과가 러시아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에도 제재 속에서 자산 회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