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근속해도 월급이 고작 43만원”…집단행동 나선 이들의 정체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12년째 임금과 수당이 동결되면서 보수가 너무 적다며 단체로 휴가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12년째 임금과 수당이 동결되면서 보수가 너무 적다며 단체로 휴가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5일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판사연대(SHI)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단체 휴가를 내는 방식으로 비공식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판사들은 수도 자카르타에 모여 판사 복지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국 법원 판사 약 7700명 중 1700명 이상이 단체 휴가에 합류하기로 했으며 법원 행정직원과 법률가 등도 자신들의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SHI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대법원의 수하르토 대변인은 판사들 요구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사법위원회와 재무부, 법무인권부도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판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휴가는 모든 공무원에게 주어진 권리지만 상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법원 기능이 마비될 수 있는 집단행동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열악한 처우 때문이다.


SH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법원은 판사들의 임금과 수당을 2012년 이후 12년간 동결하고 있다.


신입 판사의 월 기본급은 205만 루피아(약 18만원)이며 32년 근속해 직급이 가장 높은 판사도 기본급은 월 490만 루피아(약 43만원)에 불과하다.


기본급 외에도 법원에 따라 수당으로 월 850만∼1400만 루피아(약 74만∼122만원)를 받지만, 이 역시 12년째 변함이 없다.


반면 대법원 판사는 훨씬 높은 기본급과 매월 1억 루피아(약 873만원) 전후의 수당을 받으며 이 외에도 사건당 250만 루피아(약 22만원)의 추가 수당을 받는 등 보수가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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