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일본은행이 새롭게 발행한 1만엔 신권. [사진 출처 = 야후 재팬 캡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 발행한 1만엔 신권을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건 ‘민폐’라는 인식이 현지에 확산하고 있다.


4일 A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새롭게 발행된 1만 엔권 속 인물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의 과거 불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 지폐를 축의금으로 쓰는 것이 예절에 어긋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부사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하면서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고용인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전적이 있다.


야후재팬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일본인들이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그려진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예절 위반으로 느낀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시부사와는 불륜을 연상시킨다”, “이 지폐를 신혼부부에게 주는 건 민폐”, “결혼식 축의금에는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 등의 내용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시부사와가 1만 엔권 주인공으로 선정되자 온라인에서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이 요구되는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다니 정말 놀라운 나라’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부사와의 고향인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코지마 시장은 “시부사와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으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이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부사와는 일제강점기 경성전기의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섰다.

또 대한제국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지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새겨 우리나라에 치욕을 안긴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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