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닦으세요”…일장기 밟으면 오성홍기 나눠준 중국행사 ‘논란’

중국 국경절을 하루 앞둔 9월 30일 광시성 난닝시의 한 대형 광장에서 ‘일장기 밟기’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와 한 여성이 일장기를 밟고 오성홍기를 받아 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성도일보, 엑스 캡처]

중국에서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밟으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나눠주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괴한으로부터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 시각)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광시자치구 난닝시의 한 광장에서 ‘일장기 밟기’ 행사가 진행됐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중국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땅바닥에 붙은 일장기 앞에서 줄을 선 뒤 일장기를 밟고 있다.

일장기 옆에는 ‘발을 닦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일부 사람들은 힘껏 점프하며 일장기를 밟았다.

일장기를 밟은 사람들은 오성홍기를 받아 갔다.


중국에서 일장기를 훼손하거나 태우는 일이 종종 있어 왔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한 중국인 축구 팬이 중일 프로축구팀 경기 도중 일장기를 불태웠다.


다만 해당 일장기 밟기 행사와 관련해서는 중국 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습격당하는 사례가 나와 국제사회에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중국 선전시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일본인 모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일장기 밟기 행사 영상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행동은 애국심을 반영하지 않는다”, “최근 외교부 반박과 일치하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반일 정서를 단속해 달라는 일본 측 요구에 중국 외교부가 “이른바 ‘반일 교육’ 같은 것은 중국에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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