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동독 주민의 삶 평가절하
동서격차가 극우·포퓰리즘 득세 원인“
|
독일 통일기념일인 3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슈베린의 주립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독일은 올해 통일 34주년을 맞았다. [사진=로이터연합]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독일 통일기념일인 3일(현지시간) “34년이 지난 지금도 통일은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슈베린에서 열린 통일 34주년 기념식에서 “(독일 통일은) 40년간 분단돼 경제·정치·문화·정신 면에서 완전히 다르게 형성된 두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도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는 옛 동독 5개 주 가운데 하나다.
동서 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성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달 25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 기준 연방정부 기관장 가운데 동독 출신의 비율이 3.3%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연방기관에서 동독 출신이 여전히 과소대표되고 있다”며 주요 기관 대부분이 옛 서독에 있고 채용과 경력 개발이 주로 서독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숄츠 총리는 “옛 동독 주민에게 통일은 해방과 새로운 시작이었지만 동시에 (통일로 인해) 동독의 많은 이들의 삶이 통째로 무너지고 지식과 경험, 평생의 노력이 평가절하된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동독 지역에서 극우·포퓰리즘이 득세하는 배경이 동서 격차에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동서 격차는) 아마 오늘날 동독의 특별한 분위기, 즉 불만과 정치적 특수성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누엘라 슈베지히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총리는 동서 간 임금 격차 등을 거론하고 “우리는 평등한 생활 조건을 위해 먼 길을 걸어왔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동독 지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월 2850유로(약 419만원)로, 서독 노동자의 평균 임금 월 3320유로(약 488만원)의 86% 수준으로 나타났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