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과 류큐국 연관 강조한 이래
지난해 부터 X에 가짜 동영상 확산
닛케이 분석결과 200개 공작 계정 확인
전문가 “여론 분열 초래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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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
네이버 등 한국 포탈에서 중국발 조직적 댓글공작 정황이 최근 구체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본에서도 SNS를 통한 중국의 조직적 여론 공작 정황이 드러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부터 일본 오키나와의 독립을 촉구하는 가짜 동영상이 X(옛 트위터)에 올라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큐(과거 오키나와의 명칭)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에 속한다”는 자막이 달린 해당 동영상에서는 오키나와에 사는 고등학생들이 중국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 동영상은 여러 영상을 조합한 가짜 동영상이었지만 “좋아요” 수가 X에서만 700만개가 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닛케이가 이스라엘의 AI 분석기업과 함께 확산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 동영상 확산에 대량의 “정보 조작 계정”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큐(오키나와)가 중국에 속한다”는 문구를 쓰는 3개의 계정을 중심으로 영상이 확산됐는데, 여기에 200여개의 조작 계정이 동원된 것도 확인됐다.
이들 계정들은 해당 가짜 동영상을 반복 게시하며 확산 시켰고, 반감을 표하는 댓글들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논쟁을 유도해 더 많은 논란을 부추켰다.
이들 계정중 약 20%는 해당 동영상이 게시됐던 지난해 5월 직전 생성됐다는 점도 드러났다.
특정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가짜뉴스 확산 배경에 지난해 중국 시진핑 주석이 과거 19세기 까지 존재하다 일본에 편입된 류큐국 시절의 오키나와와 중국의 연관성을 강조했던 발언이 있다고보고 있다.
해당 가짜 뉴스가 중국어 자막을 다는 등 주로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게시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작이 일본 내 여론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히토츠바시 대학 이치하라 마이코 교수는 닛케이에 “영상이 명백한 가짜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오키나와와 중국의 연관성을 각인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의 여론 분열을 부추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 관련 오키나와현측은 “현재 오키나와현이 일본의 지자체 중 하나라는 사실은 일본과 중국, 그리고 국제 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가짜 영상의 출처가 불명확해 논평할 수 없지만, 일본과 국제 사회가 류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포탈과 SNS 등에서 중국이 조직적 여론 조작을 벌이는 정황이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개한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추정 계정 77개는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네이버에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삼성,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키워드를 담은 기사 70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댓글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단 댓글 수가 특히 많았다.
연구팀은 한국인이 댓글을 많이 작성하는 기사가 중국인 추정 계정의 댓글 게재 여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튜브에서는 기사별로 최대 댓글 2698개가 달리며 네이버(454개)보다 더 조직적인 여론 선동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런 중국인 추정 계정들이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겁주기’, 정치·성별·지역 ‘갈라치기’,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버리기’ 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성별·지역·정치 등 갈등을 부추기는 서사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중국발 인지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문제 댓글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중국인 계정을 식별할 수 있는 범정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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