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이 논란이 큰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며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직접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며 금융정책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야 다케시 신임 외무상은 지난 2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판 나토 구상과 관련해 "장래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을 들여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즉시 상호 방위 의무를 갖는 기구를 아시아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출 전에 했던 발언 등과 비교해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내각 출범 이후 현실적인 정책 노선으로 수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와야 외무상은 중국에 대해서도 "(아시아판 나토가)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며 "어떤 나라도 배제하지 않는 안보 협력 관계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과정에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에 나토와 같은 집단적 자위 체제가 존재하지 않고 상호 방위 의무가 없어 전쟁이 발발하기 쉬운 상태"라며 "아시아판 나토 창설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핵 연합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위대 훈련기지를 미국 내에 설치하겠다는 이시바 총리의 구상에 대해서도 2일 나카타니 겐 신임 안보상이 "현시점에 명확하게 설치한다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며 물러섰다.


이시바 총리는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의 첫 면담 후 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금리를 추가로 올릴 환경에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확인되면서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장중 3엔 가까이 떨어졌다.

또 급격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가 줄면서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1.97% 상승 마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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