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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펩시 직원들이 모여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가 무섭게 외형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매출 4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이미 '4조 클럽'에 가입한
롯데웰푸드 역시 올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룹 내 식품 쌍두마차가 동시에 '4조 클럽'에 등극하는 일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그룹 내 식품 1인자 자리를 둘러싼 두 회사 간 경쟁도 관심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두 회사의 성장세에 힘을 실어준 건 다름 아닌 해외 시장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여름철이 낀 3분기 음료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4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36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4조2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4조 클럽'의 선봉장은 필리핀 펩시다.
롯데칠성은 작년 9월 말 필리핀 펩시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필리핀 펩시 매출은 9448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다.
롯데칠성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34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033억원으로 훌쩍 뛴 것도 필리핀 펩시 영향이 크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40%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인구수가 약 1억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 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가 높으며 열대 계절성 기후라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에 매력적인 국가다.
롯데칠성은 필리핀 펩시를 통해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와 소주 브랜드를 현지에서 생산·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9953억원에 그쳤다.
2조원을 넘긴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9.8% 증가했다.
이 회사가 믿는 구석은 올해 4분기 빼빼로데이다.
전통적으로 빼빼로데이 전후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올해도 매출 4조원 달성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원료 공급사인 롯데상사와 합병이 추진될 경우 4조원을 넘어 '5조 클럽' 반열에 오르게 된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합병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변수를 제외한 올해 예상 매출액은 4조3000억원 전후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사업 비중은 26%인데, 올해 30%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향후 10년 내에 빼빼로를 1조원 브랜드로 키우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명을 받았다.
이에 올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빼빼로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4분기 빼빼로데이까지 고려한 빼빼로 예상 매출은 2500억원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사업 중 가장 관심을 끄는건 인도다.
내년 초 '롯데 인디아'가 인도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를 흡수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기 때문이다.
인도 건과와 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해 인도 내 종합제과회사로 도약하고 롯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향후 연 매출을 1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인도 건과 쪽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롯데 초코파이 3라인 안정화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으며 빙과의 경우 성수기에 우호적 기상 영향으로 매출이 성장세라고 업체는 전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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