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1년 만에 200건 아래로 내려왔다.


3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건수는 171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9월 아파트 경매가 216건 이뤄진 이후 매월 200건 이상 진행됐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는 171건으로 만 1년 만에 200건 이하였다.


집값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낙찰가율도 올 9월 95.1%로 전달(95.5%)에 비해 소폭(0.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3월까지 80%대를 유지하다가 4월 이후 90% 이상으로 오른 뒤 8월엔 95.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 96.6% 이후 25개월 만에 기록된 최고치다.

9월에는 이보다 소폭 하락한 95.1%로 집계된 것이다.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 역시 45.0%로 전달(47.3%)에 비해 2.3%포인트 낮아졌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로 인해 매매시장에서 집값 상승률이 완화되는 가운데 경매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5주 차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9월 1일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 이후 전주 대비 상승률은 9월 1주 차 0.21%, 2주 차 0.23%를 기록했다.

3주 차부터 0.16%로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4주 차 0.12%, 5주차 0.1%로 상승세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다만 9월에는 추석 등 연휴가 길어 경매 건수가 줄어든 데다 강남·용산 등 인기 지역에는 여전히 응찰자가 몰리고, 고가 낙찰이 발생하고 있어 추세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9월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가운데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경매 10건 중 3건은 강남구에서, 1건은 용산구에서 나왔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실행으로 비강남권 아파트가 전달에 비해 소폭 빠지며 낙찰가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어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고, 호가나 실거래 가격이 유지되고 있기에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창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