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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뺨에 뽀뽀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54)가 오는 8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멜라니아’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대선 한 달 전에 출간되는 책 ‘멜라니아’에 여성이 스스로 임신을 종결할 수 있는 낙태권 보장이 필수적이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 중 보기 드물게 대외 활동에 소극적인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했을 뿐 아니라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직접적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회고록에서 “여성이 임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에 의거해야 하며 정부의 어떤 압력이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낙태 문제에 있어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대한 절대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여성 자신 이외 누군가가 신체에 벌어지는 일을 결정해야 하느냐”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근본 권리는 본인이 바란다면 임신을 중단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중단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신체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과 똑같다”며 “나는 이 믿음을 성인이 된 이후 평생 이어 왔다”고 적었다.
이어 “여성이 스스로 원할 때 임신을 종료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자유권”이라며 성인이 된 이후로 여성의 낙태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항상 가졌다고 강조했다.
회고록에서 또 그는 뉴욕에서 보낸 모델로서의 삶과 자신을 세번째 아내로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사랑에 관한 내용도 담았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낙태권 문제는 애리조나 등 핵심 경합주에서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중요한 정책 이슈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임신 약 24주까지는 낙태가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됐다.
그러나 2022년 6월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폐기하면서 낙태 허용 여부를 주(州)별로 결정하게 됐다.
이후 낙태에 반대해온 공화당이 장악한 여러 주에서는 낙태를 금지했고, 여성 유권자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자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 입법에 반대한다면서 결정은 각 주에서 내려야 할 사안이라며 ‘거리두기’ 방침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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